리플(XRP) vs 스텔라루멘(XLM): 기술 및 철학적 배경 비교
리플(XRP) vs 스텔라루멘(XLM): 기술 및 철학적 배경 비교
리플(XRP)과 스텔라루멘(XLM)은 모두 글로벌 송금과 결제를 개선하기 위해 탄생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입니다. 두 프로젝트 모두 2010년대 초반 등장하여 빠른 거래 처리와 낮은 수수료를 지향하고, 채굴 없는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때 함께 일했던 인물이 새 프로젝트를 만들 정도로 창립 배경과 운영 철학에서 뚜렷한 차이도 존재합니다. 아래에서는 창립자와 탄생 배경, 주요 목적 및 철학, 기술적 구조, 합의 메커니즘, 탈중앙화 수준 측면에서 XRP와 XLM을 비교 분석합니다.
창립자와 탄생 배경
- 리플(XRP)의 탄생: 리플의 기반이 된 XRP 원장(XRP Ledger, XRPL)은 2011년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 제드 맥칼럽(Jed McCaleb), 아서 브리토(Arthur Britto) 등 세 명의 엔지니어에 의해 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들은 비트코인에 매료되었지만 채굴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지불 기능에 특화된 디지털 자산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XRP 원장은 2012년 6월 최초 출시되었고, 곧 크리스 라슨(Chris Larsen)이 합류하여 2012년 9월 뉴코인(NewCoin)이라는 회사를 창립 (곧 오픈코인(OpenCoin)으로 개명, 이후 Ripple로 재명명)하였습니다. XRP Ledger 출시 직후 개발자들은 초기 생성된 XRP 1000억 개 중 800억 개를 회사에 기부했으며, 현재 Ripple사는 이 중 대부분을 에스크로로 잠가두고 일정량씩 시장에 풀고 있습니다.
- 스텔라루멘(XLM)의 탄생: 제드 맥칼럽(Jed McCaleb)은 리플의 공동창립자였지만 내부 의견 차이로 Ripple을 떠나 2014년 새로운 프로젝트 스텔라(Stellar)를 시작했습니다. 스텔라는 Ripple의 오픈소스 기술과 유사한 컨셉을 바탕으로 비영리 재단인 Stellar Development Foundation (SDF)을 통해 개발되었으며, 초기 공동 창립자로는 맥칼럽과 전 변호사 출신의 조이스 김(Joyce Kim)이 참여했습니다. 2014년 7월 네트워크가 공개되면서 결제 업체 스트라이프(Stripe)로부터 300만 달러 투자(대출)와 함께 Stripe에 전체 루멘 공급량의 2%를 제공받는 형태로 초기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스텔라는 태생부터 비영리 재단 주도로 운영되어, 네트워크 발전을 위한 루멘 배포와 기술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 공통점과 차이: XRP와 XLM 모두 제드 맥칼럽이라는 공통 창립자가 있지만, 리플은 영리회사(Ripple Labs)를 통해 시작된 반면 스텔라는 비영리재단(SDF)을 중심으로 탄생했다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XRP Ledger가 2012년 금융 혁신 스타트업으로 출발했다면, Stellar는 2014년 커뮤니티 및 공익 지향 프로젝트로 분기된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주요 목적 및 철학
- 리플의 목적과 철학: Ripple사가 추진한 XRP Ledger의 핵심 목적은 국경간 송금과 금융 기관 간의 결제 혁신입니다. Ripple은 자사를 “인터넷 시대에 돈을 주고받는 방식을 혁신”하는 기업으로 소개하며, 기존 금융 시스템과 협력하여 가치 이동을 효율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실제로 Ripple은 은행, 금융기관 대상의 솔루션에 집중하여, 블록체인 기반으로 실시간 해외송금, 통화 간 결제(브리지 통화 역할)를 지원하는 엔터프라이즈용 네트워크를 구축해왔습니다. Ripple 공동창업자 크리스 라슨은 “블록체인이 기존 금융 시스템을 전복하기보다 기존 아이디어 위에서 혁신을 일으켜야 한다”고 믿었고, 이러한 철학대로 기존 은행 및 규제기관과의 협업을 중시하는 노선을 걸어왔습니다. 요약하면, 리플의 철학은 기존 금융권의 문제점을 블록체인으로 해결하되, 주류 금융과 손잡고 현실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방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스텔라의 목적과 철학: Stellar의 철학은 금융 접근성 향상과 포용적 금융(Financial Inclusion)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Stellar 개발을 주도한 SDF는 “전세계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금융 네트워크”를 지향하며, 특히 개인 간 소액송금, 개발도상국의 금융 서비스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공동창립자 조이스 김은 “우리의 삶은 글로벌화되었지만 금융 시스템은 뒤쳐져 있다”며, 국제 송금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Stellar의 출발점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Stellar 네트워크는 다중 통화 간의 자유로운 송금(예: “미국 달러를 보내면 상대는 멕시코 페소로 수취” 같은 시나리오)을 주요 사례로 상정하고 있으며, 수수료가 거의 없는 오픈 프로토콜을 통해 개개인과 비영리 단체들이 자유롭게 금융 서비스를 구축하도록 장려합니다. SDF가 루멘(XLM)을 무료로 대중에 배포하고 초기 5년간 1%의 인플레이션으로 유동성을 공급한 것도, 네트워크 참여의 장벽을 낮추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돌리려는 철학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스텔라는 금융권 밖의 사람들도 포함하는 개방적 금융망 구축이라는 사회적 미션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 공통점과 차이: 두 프로젝트 모두 글로벌 송금 효율화라는 큰 목표는 공유하지만, 대상 고객과 지향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리플(XRP)은 주로 은행 등 기관 투자자 및 기존 금융 시스템의 개선에 초점을 맞춘 반면, 스텔라(XLM)는 개인 이용자와 비영리 영역을 포함한 금융 포용성에 무게를 둡니다. 또한 리플은 영리 기업 주도로 규제와 조화를 이루는 전략을 취하지만, 스텔라는 비영리 재단 주도로 개방성과 공공 이익을 강조하는 철학적 차이가 있습니다.
기술적 구조 및 기능
공통적인 구조: XRP Ledger와 Stellar 네트워크 모두 분산 원장(Distributed Ledger)을 기반으로 하며, 계정(Account)을 만들고 거래내역을 기록하는 방식 등 기본적인 블록체인 구조는 유사합니다. 두 시스템 모두 스마트 컨트랙트 대신 내장된 기능들로 자산 발행 및 교환을 지원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양한 통화나 자산을 네트워크상에 토큰으로 발행하고, 이를 네트워크 내장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 거래하거나, 경로찾기(Pathfinding)를 통해 송금 시 자동 환전하는 기능이 XRP Ledger와 Stellar에 모두 존재합니다. 이러한 게이트웨이(Gateway)와 신용 라인(Trustline) 개념을 활용한 다중통화 지원은 원래 리플 프로젝트에서 도입된 것이며, 스텔라도 초기부터 같은 모델을 채택했습니다. 따라서 사용자는 네트워크 참여자(게이트웨이)에게 법정화폐 등을 맡긴 대가로 네트워크 내 토큰 형태의 크레딧을 받고, 이를 다른 통화의 크레딧과 교환하거나 전송할 수 있으며, 필요 시 다시 게이트웨이에서 실물 자산으로 상환받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설계로 XRP Ledger와 Stellar 모두 블록체인 기반 국제 송금망으로서 다양한 통화 간 가치 이동을 자연스럽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네이티브 토큰과 수수료: 두 네트워크 모두 고유의 기본 통화(native token)를 가지며, 스팸 방지 및 수수료 지불 용도로 사용합니다. XRP Ledger의 기본 통화는 XRP이며, Stellar의 기본 통화는 루멘(XLM)입니다. 이 토큰들은 네트워크 내에서 계정 유지에 필요한 최소 잔액 요구조건과 미세한 거래 수수료 지불에 사용되어, 원장 남용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XRP와 XLM 모두 초당 수천 건 이상의 거래를 감당할 수 있는 성능을 목표로 하며, 거래 최종확정까지 걸리는 시간은 몇 초 이내로 매우 짧습니다. 예컨대 XRP Ledger는 약 1,500 TPS(Transactions Per Second)의 처리량과 4초 내외의 거래 최종화 성능을 보이고, Stellar 역시 평균 3~5초 안에 거래가 완료되며 네트워크에서 초당 수백~천여 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수수료 수준도 매우 낮아서, XRP는 한 거래당 대략 0.00001 XRP(1만 분의 1 XRP, 상황에 따라 변동) 정도의 수수료가 들고, Stellar는 0.00001 XLM(1백만 분의 1 XLM, 100 stroops) 정도의 기본 수수료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사실상 수수료 부담이 거의 없는 수준이므로 소액 결제와 잦은 트랜잭션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토큰 발행과 공급량: XRP와 XLM 모두 채굴로 생성되지 않고 초기에 일괄 발행(pre-mine)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초기 공급량과 이후 통화정책은 차이가 있습니다. XRP는 2012년 출시 시 1000억 개가 한꺼번에 발행되었으며 추가 발행은 없도록 프로토콜이 고정되었습니다. 초기에 발행된 XRP 중 20%는 창립자들이 보유하고 80%는 회사(Ripple)에 귀속되었는데, Ripple사는 에스크로 제도를 도입해 이 물량을 한 번에 시장에 풀지 않고 매월 최대 10억 개 한도로 점진적으로 방출하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Ripple이 보유한 에스크로 물량은 약 380억 XRP이며, 매년 실제 유통에 풀리는 양은 30~40억 개 수준이고 남는 물량은 다시 에스크로에 반환되는 구조로 투명하게 관리됩니다. XLM은 초기에 XRP와 동일하게 1000억 개가 생성되었고, 연 1%의 인플레이션이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9년 10월 커뮤니티 투표로 인플레이션 메커니즘을 종료하였고, 이어 2019년 11월 SDF가 보유하던 550억 개의 XLM을 소각하여 총 공급량을 약 500억 개로 줄이는 중대 결정을 내렸습니다. 현재 XLM은 더 이상 신규 발행되지 않으며 공급량은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 중 약 200억 개의 XLM은 시장에 유통 중이고, 나머지 약 300억 개는 SDF가 보유하여 네트워크 발전 기금으로 사용합니다. SDF는 정관에 따라 이 보유분을 에코시스템 지원 등에 점진적으로 투입하며, 상세 내역은 모두 공개하고 있습니다.
※ 요약: 기술 구조 측면에서 XRP Ledger와 Stellar 네트워크는 모두 다중 자산을 지원하는 빠른 결제 원장이라는 유사성을 지닙니다. 다만 초기 통화 발행 및 공급 관리 방식에서 XRP는 회사 주도로 점진적 판매, XLM은 비영리재단이 일괄 소각 및 관리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두 네트워크 모두 수수료가 매우 저렴하고 몇 초 내 결제가 완료되는 고성능을 보여주지만, 세부적인 성능 수치나 운영 정책은 각 프로젝트 철학에 맞게 달리 조정되었습니다.
합의 메커니즘(Consensus Mechanism)
블록체인의 합의 알고리즘은 중앙기관 없이 거래를 검증하고 원장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핵심 기술입니다. XRP Ledger와 Stellar 모두 비트코인처럼 작업증명(PoW)을 하지 않으며, 스테이킹 기반도 아닌 자체 합의 알고리즘을 갖추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합의 방식의 구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 리플(XRP)의 합의 알고리즘: XRP Ledger는 “리플 프로토콜 합의 알고리즘(Ripple Protocol Consensus Algorithm, RPCA)”이라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리플 합의에서는 네트워크의 각 검증 노드가 “고유 노드 목록(Unique Node List, UNL)”이라는 신뢰할 만한 검증인 목록을 유지하며, 오로지 그 목록에 있는 노드들의 투표만을 신뢰하여 합의를 시도합니다. 모든 유효성검증 노드는 몇 초 간격으로 다음과 같은 합의 라운드를 거칩니다:
- 각 노드가 자신이 받은 미검증 거래들을 후보 집합으로 게시
- 노드들은 서로 UNL에 포함된 노드들의 후보 거래 집합을 종합하여 투표
- 일정 비율 이상 “No” 투표를 받은 거래들은 탈락하거나 다음 라운드로 이월
- UNL의 80% 이상 찬성을 얻은 거래들은 유효한 것으로 간주되어 원장에 적용
- 이 과정을 통해 새로운 원장(Ledger)을 폐쇄하고 최종 확정
- 스텔라(XLM)의 합의 알고리즘: Stellar는 “스텔라 합의 프로토콜(Stellar Consensus Protocol, SCP)”이라는 알고리즘을 사용하며, 이는 연방비잔틴합의(FBA) 모델을 구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SCP의 핵심 개념은 각 노드가 스스로 신뢰할 노드들의 집합(쿼럼 집합)을 결정하며, 각 노드는 자신이 선택한 신뢰 노드들 중 일정 수 이상(Threshold)이 동의할 때 그 의견에 찬성하는 연합 투표(Federated voting)를 수행한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해 “내가 신뢰하는 노드들 중 다수가 찬성하면 나도 찬성”하는 식으로 투표를 진행하며, 네트워크 전체적으로 이 신뢰 관계망이 겹치면서(quorum slice들의 교집합) 최종 합의에 도달하게 됩니다. SCP에서는 합의가 형성되는 과정을 투표 -> 수용(Accept) -> 확인(Confirm)의 세 단계로 나누어 진행하며, 전체 네트워크의 모든 정상 노드가 동일한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반복합니다. 중요한 특징은 노드 참여가 개방(open membership)되어 누구나 검증자가 될 수 있고, 어떤 노드를 신뢰할지 각자 결정하기 때문에 중앙 권한이 네트워크의 구성원을 지정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구조상 안전한 합의를 위해서는 네트워크 내 다수의 노드들이 일정 부분 신뢰집합을 공유해야 하며(쿼럼 교차성, quorum intersection), 이를 위해 Stellar에서는 “티어 1 (Tier-1) 조직” 개념으로 주요 기관들이 서로를 쿼럼에 포함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SCP는 거래의 무결성과 안전성을 최우선시하기 때문에, 만약 합의에 불확실성이 있다면 일시적으로 네트워크가 정지(Halt)하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포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합의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새로운 원장을 제시하지 않고 대기하는 특성이 있어, Stellar 네트워크는 안전성과 일관성을 확보하는 대신 간헐적으로 일시 정지 사태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SCP의 동작 방식은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차라리 일시적 다운타임이 잘못된 원장 기록보다 낫기 때문에 채택된 것입니다. 요약하면, 스텔라의 합의 알고리즘은 **참여자가 자유롭게 신뢰 연결망을 형성하는 보다 분산된 FBA 모델로서, 수 초 내 전체 네트워크가 동시에 하나의 원장 상태에 합의하도록 합니다.
※ 합의 구조의 유사점과 차이: XRP와 XLM 모두 비잔틴 장애 허용(BFT)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채굴 없이 빠른 합의를 달성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리플은 권장된 신뢰노드 목록(UNL)을 중심으로 정해진 집합 내 합의를 보는 반면, 스텔라는 각 노드가 분산적으로 신뢰관계를 설정하여 전체 네트워크 합의를 이끌어내는 구조입니다. 즉, 리플 합의는 중심화된 리스트 기반, 스텔라 합의는 개별 노드 선택 기반으로 구현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Ripple의 합의는 설정이 단순하고 합의가 빨리 수렴하는 장점이 있지만 초기엔 Ripple사가 UNL을 통제한다는 중앙화 지적을 받았고, Stellar의 합의는 보다 유연하고 탈중앙화된 설계지만 노드들이 잘못 구성되면 네트워크가 멈출 수 있는 위험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두 프로젝트 모두 현재는 이러한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UNL 퍼블리셔 다변화(XRP)나 검증자 구성 표준화(Stellar)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탈중앙화 수준 및 거버넌스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평가할 때 네트워크의 탈중앙화 정도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XRP Ledger와 Stellar는 모두 퍼블릭 블록체인을 표방하고 누구나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지만, 합의 노드의 분포와 거버넌스 구조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 XRP Ledger의 탈중앙화: XRP Ledger는 초창기에는 Ripple사가 운영하는 노드와 권장 UNL에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현재는 검증 노드들의 구성과 운영이 상당히 분산화되었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전세계에 100개 이상의 활성 검증 노드가 있고, 700여 개의 피어 노드가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Ripple사는 현재 디폴트 UNL에 단 1개의 검증 노드만 운영하고 있어 전체 검증자의 3% 미만을 차지하며, 대학, 기업, 커뮤니티 등 다양한 주체들이 나머지 노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합의 시에도 80% 이상의 슈퍼다수 동의가 필요하므로 Ripple 한 회사가 임의로 원장을 조작하거나 업그레이드를 강행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노드는 XRPL 재단 등에서 관리하는 권장 UNL 목록을 따르고 있지만, 이 목록 역시 여러 주체의 노드들로 구성되고 주기적으로 갱신되어 신뢰를 분산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원장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등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검증자들의 투표(consensus amendment 투표)를 통해 활성화되도록 설계되어 있어, Ripple사가 마음대로 프로토콜을 변경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Ripple측 주장에 따르면 XRPL은 비트코인보다도 탈중앙화되어 있다고 할 정도로 노드 분포와 참여가 다양해졌다고 하며, 모든 코드도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커뮤니티 기여를 받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XRP Ledger는 현재 다수의 독립 노드들로 구성되어 있고, Ripple사의 직접 통제력은 제한되어 있어 비교적 탈중앙성이 향상된 상태입니다.
- Stellar의 탈중앙화: Stellar 역시 이론상 누구나 검증 노드를 가동할 수 있고 네트워크 참여에 제한이 없지만, 실질적으로 합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노드들은 일부 주요 기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9년경까지는 SDF(스텔라 재단)의 노드들이 합의의 중심을 이루고 있었고, 실제로 2019년 5월 스텔라 네트워크가 약 2시간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을 때 “네트워크 핵심 검증자가 소수(SDF 포함 4개 단체)였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SDF는 네트워크 검증자 구성의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게 됩니다. 이후로는 SDF 외에도 여러 핀테크 기업, 거래소, 개발사 등이 검증 노드에 참여하여 쿼럼을 이루고 있으며, SDF는 자신들이 네트워크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 SDF는 현재 3개의 검증 노드를 운영하는데, 이는 자체 권고에 따라 티어1 기관들이 3개 노드씩 운용하도록 한 모범 기준에 따른 것입니다. 스텔라 네트워크의 중요 거버넌스 결정 (예: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등) 역시 검증자 다수가 찬성해야만 이루어지며, SDF가 독단적으로 바꿀 수 있는 구조는 아닙니다. 다만 현재 네트워크 내 검증 노드 수가 수십 개 수준으로 많지 않고, 주요 노드들이 서로를 신뢰망에 포함하는 구조여서, 이들 사이의 협조와 조율이 매우 중요합니다. SDF는 티어1 노드 간 오프체인 소통 및 조정을 장려하고 기술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네트워크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서서히 참여자 저변을 넓히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한편 노드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StellarBeat 같은 검증자 모니터링 도구와 커뮤니티 검증자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여, 새로운 검증자들이 등장하고 안정적으로 자리잡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종합하면, Stellar 네트워크는 여러 독립 조직들이 검증을 담당하도록 점차 분산화되고 있으나, XRP에 비해 전체 노드 수나 운영 주체의 다양성은 다소 제한적이며 향후 지속적인 탈중앙화 향상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비교: XRP Ledger와 Stellar 모두 퍼블릭 체인으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개발은 오픈소스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탈중앙화의 기본 요건을 충족합니다. 그러나 네트워크 운영 주체의 관점에서 보면, 리플의 XRP Ledger는 시간이 지날수록 Ripple사의 영향력을 줄이고 외부 참여자를 늘려온 반면, 스텔라는 출발부터 비영리 조직이었지만 한때 재단 노드 의존도가 높아 탈중앙성 논란을 겪었고 이후 이를 보완하는 단계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두 프로젝트 모두 네트워크 거버넌스가 특정 기업에 완전히 종속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으나, XRP는 검증자 수에서, Stellar는 구조적 자율성에서 각각 강점과 약점을 지적받곤 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애초에 영리회사 vs 비영리재단이라는 거버넌스 모델의 차이에서 기인하며, 현재는 서로 장단점을 의식하여 점진적으로 탈중앙화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습니다.
리플(XRP) vs 스텔라(XLM) 요약 비교표
두 프로젝트의 주요 특성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비교 항목 리플 – XRP Ledger 스텔라 – Stellar Network
출범 시기 및 창립자 | 2012년 출시 (XRPL 메인넷)창립자: 데이비드 슈워츠, 제드 맥칼럽, 아서 브리토합류 및 초대 CEO: 크리스 라슨 | 2014년 출시 (Stellar 공개)창립자: 제드 맥칼럽, 조이스 김협력: Stripe 등 초기 투자 |
운영 조직 및 성격 | Ripple Labs (미국) – 영리 기업XRPL 생태계 지원을 위해 2020년 XRPL 재단 출범 (비영리) | Stellar Development Foundation (미국) – 비영리 재단오픈소스 커뮤니티 주도 개발 |
주요 목표 및 사용 사례 | 국경간 결제 인프라 개선은행∙기업 등의 국제 송금, 외환 거래 지원글로벌 지불 네트워크의 연결성 향상 (Internet of Value) | 금융 포용성과 접근성 확대개인 간 송금, 소액결제, 개발도상국 금융 서비스다양한 통화 간 저비용 송금 및 화폐 교환 |
철학적 지향 | 기존 금융과 협업하여 혁신규제 친화적, 기관 중심 B2B 솔루션 지향“기존 시스템을 개선, 전복하지 않는다” | 개방형 금융 접근 지향비영리∙공공선 추구, 소비자 중심 P2P 지향“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금융망” 추구 |
기술 구조 및 기능 | 분산 원장 + 합의 알고리즘 (채굴 없음)내장 탈중앙화 거래소(DEX) 및 IOU 토큰 지원게이트웨이를 통한 다중통화 기능 (TrustLine) | 분산 원장 + 합의 알고리즘 (채굴 없음)내장 탈중앙화 거래소 및 자산 토큰 발행 지원게이트웨이 개념의 **앵커(Anchor)**를 통한 자산 연결 |
합의 메커니즘 | RPCA (Ripple Consensus) – 권고 UNL 기반연방비잔틴합의(FBA) 방식의 일종합의 투표 슈퍼다수 80% 필요원장 마감 시간: 3~5초마다 합의 | SCP (Stellar Consensus) – 노드별 쿼럼 설정연방비잔틴합의(FBA) 구현과반 교차 신뢰로 합의 도출 (Quorum Slices)원장 폐쇄 간격: 3~5초 내외 |
네이티브 토큰 (발행 및 공급) | XRP (리플) – 초기 1000억 개 생성추가 발행 없음, 소각 거의 없음80%를 Ripple사가 보유→에스크로 관리현재 약 50% 유통, 2030년대 중반 완전 유통 전망 | Lumens (루멘, XLM) – 초기 1000억 개 생성초기 연 1% 인플레이션 → 2019년 폐지2019년 550억 개 소각→ 총량 500억으로 감소현재 약 40% 유통, 60% SDF 보유(에코시스템용) |
트랜잭션 처리 속도 및 수수료 | 평균 4초 내 합의 완료 (거의 실시간 결제)1,500 TPS 처리량 (이론치)수수료: 0.00001 XRP (기본, 상황에 따라 변동) | 평균 5초 내 결제 완료 (거의 실시간)수백 TPS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상이)수수료: 0.00001 XLM (고정, 1스트룹=0.0000001 XLM) |
네트워크 탈중앙화 | 검증 노드 ~100+개, 피어 노드 700+개Ripple 운영 노드 1개 (UNL의 <3%)XRPL 재단 등 다양한 주체 노드 참여거버넌스: 80% 노드 합의로 업그레이드– 탈중앙화 높아지는 추세 | 검증 노드 수십 개 수준 (2020년대 초)SDF 운영 노드 3개 (권장)몇몇 핵심 기관 노드에 신뢰 집중 경향거버넌스: 노드 합의로 프로토콜 변경– 탈중앙화 개선 진행 중 |
※ 위 표에서 볼 수 있듯, XRP Ledger와 Stellar Network는 기술적 유사성이 많지만 철학과 운영에서 차별화됩니다. XRP는 기업 주도의 현실 적용에 초점을 맞추고, XLM은 공공 접근성과 분산화에 무게를 두고 발전해왔습니다.
결론 및 시사점
리플(XRP)과 스텔라루멘(XLM)은 서로 닮은 듯 다른 결제용 블록체인입니다. 공통의 공동창립자로 인해 기술적 뿌리가 유사하고, 국제 송금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표도 공유합니다. 그러나 리플은 은행 등 기득권 금융과의 접점을 강화하며 성장해왔고, 스텔라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금융망을 지향하며 갈라져 나왔습니다. 합의 프로토콜도 모두 연방비잔틴합의(FBA) 계열이지만 설계 철학의 차이 – 하나는 권장 노드 리스트 기반의 합의, 다른 하나는 유연한 노드 신뢰 연결망 – 로 인해 구현이 달라졌습니다. 그 결과 두 네트워크의 탈중앙화 정도, 거버넌스 방식, 파트너십 전략 등에도 차이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비교 분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블록체인 기술의 방향성이 어떻게 갈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XRP와 XLM의 사례는 같은 문제를 풀더라도 중앙화 vs 탈중앙화, 영리 vs 비영리의 관점 차이에 따라 프로젝트의 철학과 생태계 전략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궁극적으로 두 프로젝트 모두 글로벌 결제를 개선하는 유용한 인프라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각자의 방식으로 금융 혁신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은행 중심의 현실적 접근이든 대중 중심의 포용적 접근이든, 리플과 스텔라의 발전은 기존 금융 시스템이 블록체인 기술과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경로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각 프로젝트의 공식 자료와 개발자 발언을 참조하여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정리하였으므로, 본 비교를 바탕으로 독자들은 XRP와 XLM의 특징과 차별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두 네트워크를 활용하거나 분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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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pple의 RLUSD 출시 이후 은행 인가 신청, 과연 어떤 전략일까?요즘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식 중 하나가 바로 Ripple의 행보입니다. RLUSD라는 스테이블코인을 내놓은 것도 모자라,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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